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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로 마음의 아픔을 줄일 수 있다

마음 길 2024. 10. 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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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히 사랑한 두 사람이 있었다.

둘은 결국 헤어졌고,

남은 것은 실연의 아픔이었다.

울며 지새우는 밤이 얼마나 흘러야 가슴속 상처가 아물 수 있을까. 이별에는 ‘시간이 약’이라지만 그보다 빠른 약이 있다.

 

‘타이레놀’이다.

돌팔이 처방 같겠지만,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다.

진통제로 마음의 아픔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이 최근 발표됐다.

심리학자 네이든 드왈은 심적 고통을 겪는 62명을 대상으로 21일간 실험을 했다.

한 그룹에게는 매일 타이레놀을 2알씩 복용하도록 했고, 또 한 그룹에게는 아무 약효가 없는 약을 처방했다(물론 양쪽의 약 성분은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타이레놀 그룹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아픔을 느끼는 정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 행복의 기원/ 서은국 심리학 박사

해열진통제로 널리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이

불안, 두려움 같은 심리적 '아픔'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가 불안, 두려움 같은 것도 '통증'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해 통증 억제 효과가 나타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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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로 마음의 고통 완화하기

아세트아미노펜의 정서적 진통 효과: 연구에 따르면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가 신체적 통증뿐만 아니라 불안, 공포 등 정서적 고통도 완화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의 주의점: 반면 아드빌, 모트린과 같은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는 남성에게 반대의 효과를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체와 마음의 연결: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프다는 말은 뇌가 신체의 통증과 마음의 통증을 같은 자극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고통에 대한 이해 필요: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은 뇌에서 같은 영역을 공유하므로, 마음의 고통에도 충분한 휴식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면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표현한다.

겉으로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기지 않더라도, 몸이 다친 것처럼 마음도 아프다는 의미에서다.

 ‘가슴에 멍이 든다’ ‘가슴이 쓰리다’ ‘마음이 찢어진다’ ‘등 마음이 힘겨운 걸 몸의 고통처럼 표현하는 말들이 많다.

실제로 뇌에서는 몸의 통증과 마음의 통증을 같은 자극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 그렇다. 거절이나 따돌림, 실연, 사별 등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비록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 뇌에서는 마음이 붓고, 피나고, 멍든 것으로 여긴다.

 

몸이 아프면 뇌에 비상경보등이 켜진다.

신체에 고통이 느껴지면, 외부에서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뇌는 왜 마음이 다쳤을 때, 몸이 아플 때와 같은 반응을 보일까?

 

학자들은 이를 인간의 ‘사회적 생존’ 본능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원시 사회에서는 만약 인간이 사회적 유대 관계를 망쳐 무리 밖으로 쫓겨나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무리에서 더 이상 보호 받지 못하게 돼 외부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뇌에서는 신체적 생존 못지않게 큰 위기가 닥친 것으로 받아들인다.

 

기억해야 할 건 모든 진통제가 다 마음의 고통에 효과가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팀은 "진통제가 적어도 일시적으로 심리적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심리적 고통을 줄이는데 진통제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는 점도 분명하게 경고했다. 음주가 잦거나, 간이 안 좋거나, 이미 다른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의료인과 상의해야 한다. 몸에 피가 나고 뼈가 부러졌을 땐, 몸을 보살피고 충분히 쉬어야 낫는다.

 

뇌의 통증 처리 메커니즘

신체 통증 처리: 몸에 고통이 느껴지면, 뇌에 비상경보등이 켜집니다. 이는 외부에서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통증 처리: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뇌에서는 신체적 생존 못지않게 큰 위기가 닥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원시 사회에서 무리에서 쫓겨나면 죽음과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공통 처리 메커니즘: 뇌는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을 유사하게 처리합니다. 이는 사회적 생존에 대한 경보 반응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에서의 유사한 반응

원숭이와 햄스터: 이들의 뇌에서 몸의 고통을 처리하는 부위를 제거하면, 새끼를 보호하는 모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생존에 대한 경보 반응이 고장 나면서, 애착 대상을 보호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추가 정보: 통증의 개인차

결론적으로, 뇌는 몸의 통증과 마음의 통증을 유사하게 처리하는데, 이는 사회적 생존에 대한 경보 반응 때문입니다. 이러한 반응은 일부 포유류 동물에서도 관찰되며, 개인마다 통증에 대한 민감도와 대처 능력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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