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베이스는
'상대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
라는 의식입니다.
무엇인가 담긴 그릇을 든 상태로 상대와 마주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상대보다 한 단계 내려가면
상대에게 업신 여김을 당하고
그릇 속의 내용도 훤히 들여다보이게 됩니다.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있는 상대라면 좋겠지만 당신을 휘두르려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젖힌 상태로 대하면 상대는 가차 없이 당신의 선을 넘어옵니다. 휘둘리게 되는 것입니다.
아기가 귀여운 이유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포장되지 않은 순수함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숙하고 보호가 필요한 아기이기 때문에 유효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순수한 모습만으로 사랑받으려고 하는 것은 인간관계에서는 상당히 불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라는 의식이 기초 중의 기초, 그 의식을 만들기 위해 평소 다음의 다섯 가지 규칙을 실천하길 바랍니다.
1 '싱글벙글이 아닌 '은근한 미소'를 지어라
항상 싱글벙글 웃는 것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당신을 휘두르는 사람에게는 만만한 표정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싱글벙글'이란
'적대감은 없습니다.', '친하게 지내주세요.' '받아주세요.'와 같이 상대에게 아래로 보이는 인상이나, 상대와 지나치게 가까워지려 하는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상대는 당신을 '휘둘러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실제로 휘두르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싱글벙글 웃는 당신은
자신을 휘두르려는 상대의 에너지에 저항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립니다.
인간관계의 주도권을 잃게 되는 것이죠.
'싱글벙글'을 약자의 미소,
잘 보이려는 미소라고 한다면,
'은근한 웃음'은
강자의 미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동요하지 않는, 여유로운 표정입니다.
무언가 속으로
즐거운 일을 떠올렸을 때
짓는 미소이자
무엇이 즐거운지 곁에서는 모르겠지만 왠지 항상 즐거운 사람, 자신의 세계가 있는 사람의 느낌이 나오는 것이 은근한 미소입니다.
그래서 미소를 띠고 있는 사람은
감정이 훤히 드러나지 않는,
신비로운 사람이라는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보여주기 위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미소를 짓는다는 주체성 있는 의식, 그 의식이 중요한 것입니다.
행동요령을 꼽는다면
눈높이는 곧게 앞을 보거나
조금 위쪽을 보는 것입니다.
아래를 향해 눈을 뜨고
히죽히죽 웃으면 싫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선은 곧거나,
조금 위쪽'이라고 유의하면
자세도 곧아지고, 강자의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은근하고 쿨한 미소만으로도
주위의 눈에는 당당하고 개성 있는 사람으로 비칠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사고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마음을 강하게 해 줍니다.
미소 짓는 표정이 어려운 분들은
각국 영화제 등에서 레드카펫을 당당하게 걷는 배우들을 살펴보세요.
그들은 기본적으로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2 크고 느긋하게 움직여라
아마도 휘둘리는 사람은
크고 느긋하게 움직이기보다는 당황스러워하며 급하게 행동하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고쳐야 할 행동이란
항상 움찔움찔하고 두리번거리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무언가를 물었을 때
고개를 휙 하고 상대방 쪽으로 돌린다든지, 상대가 부를 때 종종걸음으로 향한다든지, 앞으로는 모든 움직임을 '크고 느긋하게' 바꾸어 갑시다.
이 '크고 느긋하게 움직이는 작전'에는 크게 네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첫 번째 효과로
크고 느긋하게 움직이면
자신의 움직임을 상대와 연동시키지 않음으로써 휘둘리지 않는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에게 무언가를 듣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상대의 말과 행동에 자신의 움직임을 연동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리모컨이라면
당신은 '감도가 너무 좋은 텔레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고 느긋한 행동의
두 번째 효과는
위압적인 분위기를 통해 상대방이 휘두르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약돌은
쉽게 움직일 수 있지만,
바위를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심리작용을 상대방이 느끼도록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효과는
크고 느긋하게 움직이면
생각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말에
빠르게 반응하는 자신과
크고 느긋하게 반응하는 자신을 생각해 보면, 어느 쪽이 더 침착하게 생각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초조하고 긴장하고 있는 당신을
상대는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약자'라고 평가해, 더욱더 강하게 통제하는 악순환이 되어버립니다.
네 번째 효과로
크고 느긋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가 호감을 느끼도록 하여, 건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크고 느긋하게'의 반대는
움찔움찔,
두리번 두리번입니다.
행동이 소극적인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쉽게 짜증이 나고 '휘두르기 쉬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즉,
행동이 소극적인 사람은
상대의 조종욕구를 자극합니다.
결국 통제의 대상이 되기 쉬우며,
행동이 더욱 소심해지고
한층 더 쉬운 사람으로 인식되는 악순환이 여기에서도 생기게 됩니다.
상대에게 무게감을 줘
휘두르기 어렵다는 인상을 주면 생각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휘둘리고 있는 사람은
상대의 말에 재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기는커녕,
아무것도 듣지 않고 상대의 의도를 마음대로 짐작해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생각한 후에
행동하고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를 거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약자로 만드는 행동을 해버리는 것입니다.
크고 느긋하게 움직임으로써
상대에게 휘둘리고 있는 상황과 느낌이 약해질수록 자존감이 강해지게 됩니다.
이런 움직임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 또한 편해질 것입니다.
3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라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말투는 '천천히'에 유의해 주세요.
'자연스러운 목소리'
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해 '낮은 목소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휘둘리고 있는 사람은 대개 격앙된 목소리로 빠르게 말합니다.
상대에게 말할 때
등은 특히 굽어있습니다.
빠른 말을 쏟아내는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자신 또한 목소리가 높아지며 말이 빨라져 버립니다.
'어쩌지? 어쩌지?' 하며
당황해하는 감정도 상대에게 훤히 보입니다.
즉, 상대가 보기에 '휘두르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몸의 움직임과 말투는 거의 연결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면
즉흥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생각하고 말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설득력이 더해집니다.
즉, 마음을 터놓고 진심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감정이 조금씩 새어 나와 보이는 인상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자아냅니다.
말을 많이 할 필요도 없고
대화의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은근한 미소'와
'크고 느긋한 행동',
'자연스러운 말투'의
의식만 가질 수 있다면 누구라도 지금부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심하면 또다시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본질과 연결하지 말고 '이건 그저 기술이다.'라고 생각해 주세요.
차분히 이야기해
상대를 이쪽의 이야기에 끌어들이고 싶을 때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다만
상대의 강요를 거절할 때나
자기주장을 할 때,
이야기를 빨리 끝내고 싶을 때 등은 반대로 짧고 깔끔하게 '단언'해야 합니다.
강하게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굽히지 않고 악의 없이 거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소에는 차분히 말하다가
거절할 때만큼은
'어떻게 이렇게 단호할 수 있지?'라고 할 정도로 가차 없이 짧고 시원하게 잘라 말합니다.
평상시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하고, 거절하고 싶을 때 등 기세와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는
짧고 깔끔하게 잘라 말하는 식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침묵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어라
네 번째는 평상시의 태도를 '침묵이 자연스러운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의미 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생각은 바로 휘둘리는 측의 생각입니다.
침묵에 더 무책임해지세요.
당신이 열심히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아도 입을 다물고 있으면 대개는 상대편에서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나는 말하고 싶을 때 말할 것이고, 너도 말하고 싶을 때 말하라.'라는 태연한 태도로 있는 것.
이것도 '상대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느낌으로, 휘두르고 휘둘리는 갑을 관계를 벗어나는 하나의 기술입니다.
5 자신의 TMI(Too Much Information)을 드러내지 말라
'자신의 정보를 과하게 드러내지 않기'입니다.
휘둘리는 사람은
평상시에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상대에게 마음을 읽혀 휘둘려 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묻기 전에
자신의 일정을 미리 밝히면
상대로부터 '이날은 가능하지?' 하는 무리한 요구를 받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밝힌 탓에 상대방이 마음대로 내 이야기를 주위에 퍼뜨리고, 주변 사람이 나를 조종하게끔 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립니다.
원래 자신의 정보란
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알고 싶어 하는 만큼만 공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스스로를 더욱 매력적인 존재로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가 아직 당신을 궁금해하지 않는 단계에서 당신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은 당신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입니다.
'나와 상관없는 세상 이야기'나
'상대 이야기'로 대화를 이끌어라
특히 휘둘리는 사람은
자신의 개인적인 일정, 의견, 주장, 물건, 취향 등은 정말 친밀한 사람에게만 말하고, 자신을 휘두르는 사람에게는 최대한 아껴야 합니다.
그 대신에 당신과는 상관없는 세상 이야기를 한다든지, 상대의 이야기로 주제를 끌고 가세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정보에 많은 '비공개 부분'을 만드는 방법을 만듭니다.
그러면 밝혀지지 않은 정보가 많기 때문에 상대는 당신에 대해 이것저것 예측하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당신은 한 단계 위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과의 인간관계의 주도권이 당신의 것이 되어 휘둘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멋진 사람'이 된다는 것
은근한 미소,
크고 느긋한 행동,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기,
침묵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기,
자신의 정보를 너무 많이 공개하지 않기.
이 모든 것을 갖춘다면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침착하고
말수는 적고
태도는 느긋하게.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높은 자존감.
입가에는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런 멋지고 쿨한 성격을 지닌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 나를 휘두르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책- 《휘둘리지 않는 말투 × 거리감 두는 말씨》joe 지음 /이선영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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