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들 생각합니다.
'전생에 내가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행위만 하였다면
지금 이 생에서는 나에게 좋은 것만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꼭 그러한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어디에
다이얼을 맞추느냐에 따라
나에게 달려드는 업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라디오의 다이얼을
목포방송으로 돌려놓으면 목포방송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내가 지금 화내고 짜증 내고
욕심을 낸다면,
전생의 소일 때 돼지일 때, 전생에 욕심낼 때 만들어졌던 그 업식들이 지금 나에게 달려듭니다.
피곤하고 둔탁하고 어두운 입자들이 달려들어 몸이 피곤하고 건강이 나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화내고 성낼 때
만들어지는 마음의 부스러기가 모든 병과 불행을 불러온다는 것을 잘 알아차려야 합니다.
반대로 내가 맑고 아름다운
생각을 낼 때는
평안하고 행복했던 때의 전생의 업식들이 나에게 달려들어 그 입자들이 좋고 환한 빛으로 변합니다.
이 빛을
은덕(恩德)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해탈은 아닙니다.
우리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라든가 '도를 닦아야겠다'라든가 '저 가난한 집을 좀 도와줘야지' 등의 생각은 선근의 공덕은 될 수 있지만, 해탈하고는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해탈을 하려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한 생각 일어날 때
마음이 굳어지고 마음의 부스러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업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쁜 생각을 버리고
좋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하며, 마침내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경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기가 태어날 때
아이의 몸은
부모가 만들어주지만,
그 아이의 영혼은 부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죽으면
몸뚱이는 없어지지만
그 영혼이 돌아다니다가,
어느 암컷의 태 속이 극락으로 보여서 그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 동물로 태어납니다.
다음 생에
받게 되는 몸은
그전까지 살면서 내가 만들어 놓은 업을 그대로 뒤집어쓴 채, 그 업에 맞는 몸을 찾아 들어가는 것입니다.
마치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이 사람의 태 속이든
돼지나 비둘기나 뱀의 태 속이든, 내가 이 생에 만들어놓은 업을 뒤집어쓰고 들어가게 됩니다.
이를 분명히 이해한다면,
계행을 잘 지키며
맑고 밝고 좋은 마음을 지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히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경스님《큰스님의 생활 법문》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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