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극필반(物極必反)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는 가끔 바둑을 두었습니다.
실력은 대등했으나 이기는 쪽은 언제나 이성계였습니다
이에 이성계가 말합니다.
''대사는 나무를 보고 있지만, 나는 숲을 보는 중이라오."
그러던 어느 날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길을 가다가, 한 농부가 산 밑에서 집을 짓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풍수지리에 능한 무학대사는 그 농부가 3년 안에 巨富(거부)가 될 거라고 말합니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들어설 자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성계는 반대로,
"저곳 은 몇 년 안에 폐허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 후, 그곳을 지나던 무학 대사는, 자신의 생각과 반대로 폐가가 되어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는 이 사실을 이성계에게 전했습니다.
그러자 이성계는 웃으며
"대사는 풍수지리에는 밝으나 대세를 판단하는 데에는 약하다."라고 충고합니다.
그곳이 폐허가 된 것은 무학대사의 풍수지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대사의 예상대로 그 농부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성계는 부자가 된 사람이, 더 이상 이런 골짜기에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분명히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서, 떵떵거리며 살 것이라 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집은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무학대사는 풍수지리를 읽는 것에는 능했지만 이성계처럼 사람의 마음을 읽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바둑에서 "통유" 란
채우는 단계를 지나 비움으로써,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알고 이해하는 경지를 말합니다.
도에 이르려면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야 하고,
얻으려면 주고,
가지려면 버리고,
이기려면 져주는 오묘한 역설의 세계가 바로 '통유'의 단계입니다.
현재의 삶보다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살아가려면,
우리는 자기가 형성해 놓은 "자신의 틀"을 깨고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른 시각의 다양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옳을 수 있어도,
전체적으로 틀릴 수 있다"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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